자작글-08

밤송이를 까며

인보 2008. 9. 28. 11:45
 
    밤송이를 까며 호 당 2008.9.27 밤나무 군락지에 지천으로 깔린 고슴도치처럼 가시 새워 있거나 고동색 알몸으로 뒹굴고 있었다 제아무리 가시 새워 저항하지만 어림없는 항변은 통하지 않아 발길 돌돌 말아 심문하면 알몸으로 조아렸다 비비거나 밟으면 빠져나오는 알맹이 이보다 더 신나는 일 있겠나만 이런 일 내게 맡긴다면야 어찌 서성거리리오 가시밭 걸어도 신나는 일 있다면야 노을빛 사라질 때까지 젖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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