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귀성길
호 당 2009.1.25
설
가슴 설레는 마음들이
일제히 요동쳤다
그러나
새하얀 백색의 심술이
연일 뿌려 귀성길을 막는다
아무리 막아도
탯줄이 끌어당기는데 감당하랴
마음은
벌써 엄마 품에 쌓여 있는데
바퀴는 더디게 굴러
몸은 여기서 애가 탄다
탯줄로 이어지는 길이란 길은
그리운 마음으로 가득 메웠다
싸늘하게 얼어붙은
백색의 심술을
녹이고 치우고
깔아뭉개 눕히고
한발 한 발 앞으로 나간다
16시간의 사투 끝에 닿은
따뜻한 엄마 품이다
언 몸이 스르르 녹는다
핏줄이 얽혀 힘찬 맥박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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