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투스를 정복하다
호 당 2009.1.30
너를 탐하여 신비로운 곳
한 점 차지하려 했다
4월 말의 훈풍은 없고
한사코
백색 가루를 뿌려 거부한다
기어오르지 못하면 곤돌라가 있지
신비의 꿈속에서
정복한 너의 몸 한 점이다
온몸을 백색의 가루로 덮으며
거부하고 있었지만
오직 한 곳을
샘솟는 오아시스에 입술 포개고
뒷날 변명할
콱콱 눈도장 찍고
지문도 찍었다
찰나의 쾌감이다
정복한 뒤의 곤돌라는 더 경쾌하다
신비 쾌감의 여운을
필라투스에 남긴 마음 한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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