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를 환영합니다 호 당 2009.6.15 친구야! 오늘 하루를 견우와 직녀처럼 이곳 대구의 오작교에 만난 것을 환영한다 50여 년 전 명륜동 배움의 전당에서 사도의 싹을 틔웠지 그 싹은 할 일 다 하고 노을처럼 붉어만 간다 골 파인 얼굴들아! 싱싱한 청춘의 꽃이 격동기를 거쳐 지나갔다 그것이 그저께 같은데 돌아올 수 없는 화살이 되었다 우리가 기룬 민들레 홑씨 흩날려 방방곡곡에서 뿌리내려 꽃피우고 있잖니? 노송아! 은하수 헤쳐 오작교서 만나는 것 같은 짧은 시간 견우와 직녀의 가슴에 품은 회포 떨어내어 마음을 주고 마음을 받고 이 시간 이 만남을 배움과 가르침으로 쌓은 금자탑으로 승화하자 얘들아! 더 싱싱 하라 50여 년 전에는 오늘 같은 세상이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했잖니? 밝은 세상 맘껏 맛보자면 싱싱해야지 마음마저 시들면 안 돼 노을아! 내일의 태양은 분명히 돋는다 그러나 내일 우리 가슴의 견우직녀는 미확인의 수수께끼란다 부디 싱싱하고 피둥피둥해서 내년의 오작교에서 만나자 사랑아! 보리 문둥아! 부실한 오작교를 마련한 대구의 견우와 직녀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다오 대구의 오작교는 눈물도 비도 내리지 않는다 다만 배움의 우정만 뜨겁게 가득 내린다 끝으로 건강하게 내년을 기약하자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