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금붕어의 사랑

인보 2009. 6. 20. 08:47


금붕어의 사랑 호 당 2009.6.20 어항 속에 하얀 모래보다 더 희디흰 그녀에 매혹된 나는 지느러미로 꾀었다 붉은 입술이 오물거린다 수정 같은 눈망울을 고정한다 은빛 비늘이 더욱 반짝거린다 나의 힘센 지느러미로 휘어잡고 빙빙 돌았다 그녀도 신이 난 듯 연약한 지느러미로 감아주었다 오색 불빛이 깜박거리고 감미로운 멜로디에 취한 듯 환각된 그녀의 붉은 입으로 내뱉는 초록 잎사귀 위에 나는 흥분의 이파리로 감쌌다 어항 속은 잠잠하고 지느러미는 잠든 듯 조용했다.

'자작글-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모컨  (0) 2009.06.21
너는 예뻤다  (0) 2009.06.20
그대를 환영합니다  (0) 2009.06.15
우리에게  (0) 2009.06.14
분교장  (0) 2009.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