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의 사랑
호 당 2009.6.20
어항 속에
하얀 모래보다
더 희디흰
그녀에 매혹된 나는
지느러미로 꾀었다
붉은 입술이 오물거린다
수정 같은
눈망울을 고정한다
은빛 비늘이
더욱 반짝거린다
나의 힘센 지느러미로
휘어잡고 빙빙 돌았다
그녀도 신이 난 듯
연약한 지느러미로
감아주었다
오색 불빛이 깜박거리고
감미로운 멜로디에 취한 듯
환각된 그녀의 붉은 입으로
내뱉는 초록 잎사귀 위에
나는
흥분의 이파리로 감쌌다
어항 속은 잠잠하고
지느러미는
잠든 듯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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