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일식

인보 2009. 7. 23. 17:27

 
일식 
호 당 2009.7.22
언제나 둥글게
이만하면 원만하다고
생각한 나
잠시 상처를 입었다
내가 믿었던 
계수나무 아래 토끼는
절대로 나에
흠집 내지 않으리라
믿은 것이
내 발등을 핥다니
동반자였던 너
애견처럼 아꼈는데
나의 정기를 덥석
한 움큼 물다니
자존심의 흠이다
잠식당한 몸
더 인자해지라는 
충고의 채찍이다
잠시 내 모습
일그러질 만큼
모진 교훈 받은 
일식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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