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건설의 현장

인보 2009. 7. 24. 06:49

      건설의 현장 호 당 2009.7.24 울창한 푸른 가슴에 날짐승 보금자리 내 주고 산짐승을 끌어안고 함께하거늘 언제나 평화를 누린다는 내게 어느 날 갑자기 굴착기의 손바닥이 끊고 자르기 시작했다 내 몸 곪고 상처 났다면 수술해도 좋으련만 멀쩡한 나를 살점 도려낸다니 겁에 질려 달아난 산짐승들 어디서 떨고 있지나 않을는지 둥지 잃은 날짐승 어디서 원망하고 있지 않을는지 내 살점 도려낼 때 실뿌리 들어내고 쓰러지는 푸른 것들 깃털 흩날고 이렇게 허물어지는가 건설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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