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시작노트

인보 2009. 7. 20. 20:32

시작노트  
호 당 2009.7.20
하얀 달밤에
낯선 오솔길을 거닐면서
찢어진 이파리 한 잎에
생각 한 꾸러미가 
이슬방울로 
맺을 것을 꿈꾼다
그때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섬광 한 줄기 뇌리를 친다
오라
하느님이 내리신
시어 한 방울이다
사유의 토양에
시어의 씨앗 싹 틔운다
파란 이파리에
색동옷 입혀 
출렁이는 언어의 파도에
띄워 본다 
비뚤거리면 다시 조정해야지
파도 타는 너의 발자국을 
하얀 메모지에 
올려놓은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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