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hoto-media.daum-img.net/200707/05/yonhap/20070705135502.027.0.jpg)
건설의 현장
호 당 2009.7.24
울창한 푸른 가슴에
날짐승 보금자리 내 주고
산짐승을 끌어안고
함께하거늘
언제나
평화를 누린다는 내게
어느 날 갑자기
굴착기의 손바닥이
끊고 자르기 시작했다
내 몸 곪고 상처 났다면
수술해도 좋으련만
멀쩡한 나를
살점 도려낸다니
겁에 질려 달아난 산짐승들
어디서 떨고 있지나 않을는지
둥지 잃은 날짐승
어디서 원망하고 있지 않을는지
내 살점 도려낼 때
실뿌리 들어내고
쓰러지는 푸른 것들
깃털 흩날고
이렇게 허물어지는가
건설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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