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사랑

인보 2009. 10. 18. 18:30

 

      
      사랑
      호 당  2009.10.18
      양파 한 알을 
      뽀얀 살갗이 드러나도록 
      한 꺼풀씩 들어내어 
      당신께 주어도 아깝지 않고 
      추워도 화끈거리는 것
      옹달샘의 단물을 
      햇볕 쏟아지는 쪽으로 
      흘려보내도 즐거운 것
      보아도 또 보아도
      만져도 또 만져도
      갖고 싶었던 귀한 물건 같은 것
      깊숙이 빠져 들어가도 
      돌아 나올 줄 모르는 
      멍청이가 되는 것.
      
      

    >

    '자작글-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료(無聊)한 시간   (0) 2009.10.22
    목질남근  (0) 2009.10.21
    졸임 멸치  (0) 2009.10.18
    메뚜기의 한철  (0) 2009.10.15
    귀향  (0) 2009.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