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한파

인보 2010. 1. 6. 15:55

        한파 호 당 2010.1.6 너는 보이지 않는 매섭고 날카로운 파도다 고추보다 더 맵고 마음 건널 수 없는 싸늘한 강물이다 닥치는 대로 거리낌 없이 사정을 두지 않고 밀어붙이는 네가 쳐들어온다 함께 몰고 온 눈발 그리고 바람이 예리하게 찌르는 흰 독침 같은 것이 살갗 깊숙이 파고들어 나를 떨게 하는가 보이지 않는 싸늘한 이불로 덮어버리니 이빨 부딪는 말들이야 피할 길 찾지만 피할 수 없는 나무는 뿌리로 너를 움켜잡고 속으로 삭일뿐이다 차디찬 시간은 얄밉게도 오래 머무는가 엄청난 파장을 일구고 상처 입히는 너 그만하면 됐다 날카로운 칼날 접어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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