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호 당 2010.1.6
너는 보이지 않는
매섭고 날카로운 파도다
고추보다 더 맵고
마음 건널 수 없는
싸늘한 강물이다
닥치는 대로 거리낌 없이
사정을 두지 않고 밀어붙이는
네가 쳐들어온다
함께 몰고 온
눈발 그리고 바람이
예리하게 찌르는
흰 독침 같은 것이
살갗 깊숙이 파고들어
나를 떨게 하는가
보이지 않는
싸늘한 이불로 덮어버리니
이빨 부딪는 말들이야
피할 길 찾지만
피할 수 없는 나무는
뿌리로 너를 움켜잡고
속으로 삭일뿐이다
차디찬 시간은
얄밉게도 오래 머무는가
엄청난 파장을 일구고
상처 입히는 너
그만하면 됐다
날카로운 칼날 접어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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