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방
호 당 2010.1.8
잠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얇은 요 얇은 이불 한 장이
전부인 침구다
몸체를 던져 수면에 끼는
어름 덩이처럼 굳어 온다
숨이 차단된 시체가 이럴까
아직
나에게는 심장은 요동친다
나로부터 빠져나가는 온기
아니
구들장이 더 데워지기라도 하듯
전도는 어느 쪽으로 시작되는지
구별되지 않는다
빈틈으로 스며드는 찬바람이
홀랑 벗고 내 옆에 눕는다
부질없는 마음 한 조각
붉게 피어나오면
조금은
감각이 무디어지겠지만
차가운 시간은
좀처럼 흐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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