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변비

인보 2010. 1. 18. 06:32

변비에 고생하다
호 당 2010.1.18
들어가고 나오고
담았으면 비우고 
그래야만 나의 하루가 
물 흐르듯 원만할 텐데
욕망의 찌꺼기를
관문으로 통과시켜야 
시원한 냇물에 목욕할 텐데 
막혔는지
조급증이 배에서 부글부글 끓어
배꼽을 움켜잡고 동동 굴렀다
수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위쪽 물목에서 
꾸역꾸역 끌어들인 욕망으로 
고무풍선처럼 부풀었다 
이러다가 터질라
올해도 4촌이 논을 샀단다 
허리를 엉거주춤하다가 
더는 참을 수 없어 
화장실을 들렸으나
변기는 곽 막혀 있었다
너도 변비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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