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질
호 당 2010.1.18
하루도 쉬지 않고
상대를 갈아가며
알껍데기를
끌어안고 문지르다
더운 입김 헉헉거리며
정력을 쏟아 붓는다
반듯한 침대에 눕히고
사지를 벌린 체
구석구석 더듬으면
빳빳하게 날 서는 알껍데기
나를 지조 없는
헤픈 여인이라 하지 말라
나는 상대를 차별하지 않아
살기에 지친 땀 냄새 배고
진한 때 낀 알껍데기가
나를 한번 거쳐 가면
윤기 자르르 흐르는
생기 돋는다니까
이쯤 되면 나무랄 수 없잖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등 밝힌 이웃집
문 닫는 소리 들린다
이쯤 해서
오늘 영업을 마치겠다
화대를 주섬주섬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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