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호 당 2010.1.24 누구든 어머니에서 탯줄을 끊고 태어나서는 아무도 탯줄을 끊지 않았다 그것이 순리인 것을 잊은 적은 없다 어둠을 쫓아버린 창문 열자 매연과 황사가 밀려와서 방안을 채운다 상쾌한 오늘을 시작한다 습관처럼 컴퓨터에 마주하면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다 퐁당 빠져 허우적거리다 연거푸 취했다 겨우 정보의 열매를 따서 껍질을 깨트리지도 않았는데도 달콤하다 오후 도서관에서 양식의 창문을 열어젖혀서 텅텅 빈 머리통을 채울수록 빈 곳간처럼 주린 입을 벌렸다 신통치 못한 내가 지은 음식을 누리꾼(netizen)은 즐기고 있었다 내가 나를 버리면 태양이 빛나는 오늘 거스르지 않으면 정말 신나는 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