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내 손

인보 2010. 1. 27. 10:33

      내 손 호 당 2010.1.26 탯줄 움켜잡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흡혈 입 같은 것이 앙증맞은 고사리 손 떼 묻지 않은 계곡물 같은 손 치마폭을 붙잡던 귀여운 손 붙잡아야 안심하던 손이 비 맞은 보리같이 탐스럽게 자라는 손 푸라다니스잎같이 푸른 손이 손가락 사이로 꽃물 흘리고 꽃향기 움켜잡으려 꽁무니 쫓던 손 앞만 보고 닥치는 대로 끌어모아 움켜잡던 손이 까치집 보금자리에서 캄캄한 밤의 사랑을 더듬던 손 힘줄 퍼런 손이 된 지금 캄캄한 바람 한 움큼 거머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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