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하얀 밤

인보 2010. 1. 26. 06:13

 
하얀 밤
호 당   2010.1.26
밤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바싹바싹 말라가는 생각의 뿌리
검은 물가로 뻗고 싶어도 
생기 잃어버린 망각의 뿌리털
검은 시간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백색의 공포에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백곰의 이빨 앞에
하얗게 질린 눈망울에서 불티 난다
망각의 시간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작열하는 햇살에
별이 초롱초롱 반짝인다
식어버린 시간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부글부글 끓어 쇳물 녹이는 도가니가
하얀 이빨로 지새운다
불야성에는 
광란의 알갱이는 잠들었지만
칠흑의 밤에 
설익은 생각들이 눈망울만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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