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헤어나고 싶다

인보 2010. 1. 31. 07:05

    헤어나고 싶다 호 당 2010.1.31 땀에 젖고 몸이 찌뿌드드하고 이럴 때 목욕탕을 거치면 산뜻한 몸이 되겠지만 내 삶의 산맥을 타다 보면 내 몸에 진드기처럼 찰싹 붙어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한 치의 앞을 나아갈 수 없도록 묶어 놓은 쇠사슬이 있다 나를 묶은 쇠사슬을 도우미의 아가시를 물리치고 자신이 풀어내자니 마음은 고무풍선에서 꽉 차버렸다 가마솥에 용솟음치는 물도 시간이 지나면 식어버리고 아궁이의 장작불도 재로 사라진다 나에게도 아픈 마음이 재로 될까 아직도 쇠사슬은 녹슬 기미도 보이질 않고 고무풍선은 팽창을 계속하는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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