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나고 싶다
호 당 2010.1.31
땀에 젖고 몸이 찌뿌드드하고
이럴 때 목욕탕을 거치면
산뜻한 몸이 되겠지만
내 삶의 산맥을 타다 보면
내 몸에 진드기처럼 찰싹 붙어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한 치의 앞을 나아갈 수 없도록
묶어 놓은 쇠사슬이 있다
나를 묶은 쇠사슬을
도우미의 아가시를 물리치고
자신이 풀어내자니 마음은
고무풍선에서 꽉 차버렸다
가마솥에 용솟음치는 물도
시간이 지나면 식어버리고
아궁이의 장작불도 재로 사라진다
나에게도 아픈 마음이 재로 될까
아직도
쇠사슬은 녹슬 기미도 보이질 않고
고무풍선은
팽창을 계속하는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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