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2월의 시 호 당 2010.2.1 시리고 질긴 껍질 벗기려 어지간히도 애쓴다 아직 봄은 저만큼 떨어져 있는데 옷 벗는 소리 바스락바스락 봄을 잉태하는 소리인가 점점이 쌓인 하얀 앙금들 두꺼운 화경火鏡이라도 대어 대지大地의 젖줄에 흘려보낼 수액으로 녹일까 아직 달빛은 차다 한 귀퉁이 때어내어 내 품에 녹여 내 뜰 안의 매화에 보내야지 벌써 부끄러워하네 2월 봄을 기다리는 마음 봄을 준비하는 마음을 가슴에 담아 내일을 맞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