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2월의 시

인보 2010. 1. 31. 18:08

 

        
      2월의 시
      호 당  2010.2.1
      시리고 질긴 껍질 벗기려
      어지간히도 애쓴다
      아직 
      봄은 저만큼 떨어져 있는데
      옷 벗는 소리 바스락바스락
      봄을 잉태하는 소리인가
      점점이 쌓인 하얀 앙금들 
      두꺼운 화경火鏡이라도 대어
      대지大地의 젖줄에 흘려보낼
      수액으로 녹일까
      아직 달빛은 차다
      한 귀퉁이 때어내어 
      내 품에 녹여 
      내 뜰 안의 매화에 보내야지
      벌써
      부끄러워하네
      2월 
      봄을 기다리는 마음 
      봄을 준비하는 마음을
      가슴에 담아 
      내일을 맞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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