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불쑥 솟는 것들 호 당 2010.4.8 움츠리던 시간은 지난 것 불쑥 뾰족 내밀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외치는 자연 연분홍 연정 퍼뜨리는 도화는 벌들과의 작당에 간드러져 춘정을 흩날리고 나목의 살갗을 헤집고 불쑥 솟은 초록의 돌기들은 색향의 눈망울 굴린다 대지가 발정하는데 난들 잠들지는 않았지 춘정이 불쑥 밀려와 마음의 뿌리를 깨운다 약동의 시간에 함께 실리지 않으면 주져 앉는다 불쑥 쳐들고 나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