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방조어부림
호 당 2010.4.9
물건 동리는 남해
아담한 포구를 안고
오늘도 전설처럼 정겹다
물건 방조어부림이
나를 창으로 오인하여
지켜본다
나의 바람막이는
내가 키워 낸 눈동자일까
창을 지키는 방패
방패를 찌르는 창
모순의 틈바구니에서
왔다갔다한다
세태가 궂어 내려앉는 판에
창과 방패로 바람막이보다
나를 키우는 것이 지키는 것
하기야 어느 쪽에서든
물건 방조어부림처럼
변덕 없이 뿌리내려 뻗어만
준다면야
물건 마을을 복대로 휘둘러
속을 지키고 바람막이로
도약의 나래 펼친다
곱게 발자국 남기고 갈 테니
마음 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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