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요의 시간을 깨트리다
호 당 2010.4.8
4월의 푸른 허공이
머리 위에서 자꾸 짓누른다
푸름의 꽃눈이
자꾸 가슴을 쑤신다
박차고 일어나야겠다
적요의 시간만 안은
숨 쉬는 골판지들이
모여 달린다
한티재의 나팔은 혼자 신나지만
동조하는 이 별로 없어도
가슴이 후련해진다
먼 곳을 조망하는
눈빛이 반짝이고
가슴에 맑은 시냇물이 흐른다
굽이치는 꼬부랑길을
이리저리 헤치니
적요의 시간이 출렁거리면서
사라진다
새 바람이 가슴을 적신다
골목 안의 시뻘건 중탕에
멱감고 나오니
그제야 후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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