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트는 콩
호 당 2010.5.31
메마른 내 가슴은
차디찬 흙속이
주어진 내 운명의 터전
세월의 속알이 끝에
온기의 탯줄로부터
싹트는 태동
만삭의 임산부같이 부푼 희망
노랑머리 위를
짓누르는 무게에 맞서는
역기선수가 된다
어둠 헤치면
찬란한 빛만
있는 줄 알았지
생명줄 깊이 박고 커야지
목숨을 노리는 비둘기 꿩의
포식자를 따돌려야지
시련 없는 삶이 있겠느냐
거뜬히 이겨내야지
영봉에 꽃 피울 때까지
세월의 교향곡에
알알이 영글어 놓은
내 2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