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같이 녹아야지 호 당 2010.6.9 그 울타리 안은 저들만의 수온이 흐른다 알맞게 익은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거침없이 호흡을 같이하지만 이방의 울타리를 벗은 물고기는 수온의 차를 느낀다 한때 자기만의 영역이 가장 알맞은 수온이라 자부하고 남들이 못하는 꼬리 질을 충분히 흔들었건만 여기 무참히 내려앉은 아가미 질 내 살길은 내가 개척하는 것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알맞게 익어가도록 내가 녹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