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준비되지 않은 시간

인보 2010. 6. 9. 20:43

      준비되지 않은 시간 호 당 2010.6.9 양 떼 곁을 떠났을 경우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낯선 환경이 어떤 밀물로 밀려올 것이라 상상해 보지도 않았다 평생을 새싹 키우려는 푸른 꿈을 지닌 나 창문에 아로새긴 새싹들의 얼굴이 햇살로 달아 서로 얽히기 전에 달려 가보면 푸른 초원 위의 양 떼는 생생하게 모여들었다 내 맘속으로부터 정기를 뽑아 골고루 물 뿌려줬다 양 떼를 풀어놓아 뒷바라지만 하던 초원을 내 나이테의 경계에서 놓아주고 말았지만 마음의 끈은 놓지 않았다 붙잡을 것 없을 것 같은 광야에서 맨몸인 나 더 걸어야 할 여정을 준비되지 않은 시간으로 나를 출발선으로 밀어 넣었다 울타리 안 밝은 초원만 헤매던 나는 격전해야 할 광야는 황무지 같았다 여기 준비되지 않은 시간을 맨발로 걸어야 하는가 어디 간들 누런 황금색 밝기에 따라 깃발이 더 펄럭거림에 맘 졸인다 준비되지 않은 시간은 얼마나 더 계속될지 불 밝힐 에너지는 누런 색깔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지 내 밑뿌리를 뒤져 잠재력을 깨웠다, 또 수련했다 이것으로 내 대체 에너지로 삼아 더 펄럭거리게 했다 준비되지 않은 시간이라 좌절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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