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꽃뱀 호 당 2010.6.7 성당 뒷마당 돌담이 얽힌 속으로부터 꽃뱀이 눈을 흘긴다 암 냄새 풍기고 알 수 없는 혓바닥 날름거리니 정녕丁寧 너는 누구를 꾀느냐 어스레한 떡 개구리가 홀려 냉큼 가까이 가는가 냇바닥 물소리 옆에 끼고 일주문 들어선다 미끈한 꽃뱀이 치렁치렁 머리카락 흩날리며 내 앞을 스친다 어찌 너를 보고 마음 한 귀퉁이 적시지 않으리 속세를 헤엄치는 보통사람아 아름다운 꽃뱀보고 마음 한쪽 물들이지 않으면 목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