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호 당 2010.6.6
시린 시간을 견뎌온
보람 있어
양지바른 언덕에
내 생의 터전으로 잡았다
다소곳이 고개 숙여
부끄럼 안으로 삭이며
햇살
내 안으로 받아들인다
보랏빛 희망 펼칠 무렵
조석 간만의 차이로
울렁거리는 가슴
임 그리는 가슴 알이 인 듯
드디어
내 자궁으로 밀어올리는
수정의 오르가즘에
보랏빛 낯바닥을 쳐들지 못해
고개 폭 숙여
조용히 앞날을 꿈꾼다
따뜻한 시간은
내 부푼
희망의 주머니 속에서
알알이 영글게 하였다
내 생의 보람을
양지바른 언덕에
확 쏟아 부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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