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나를 짓누르는 것들

호당의 작품들 2010. 7. 6. 17:15


나를 억누르는 것들  
     호  당 2010.7.6
시간은 나를 끌고 가서 
끊임없이 매질한다
새파란 나무 하나는 어찌
시간을 두려워하랴
꼬불꼬불한 골목길로 
시간을 싣고 
바람은 끊임없이 드나들며
나에게 스며든다
세월은 흐르면서 
다시 돌아오지만 
인생은 흐르면 그만 
매화 피는 창문 밖에서
하얀 눈길로
나를 부른다기에
일어서려는데 
짓누르는 세월의 무게
77㎏의 무게가 
등과 관절을 노린다
관절에 녹슬어 꺾어 
공기총 실탄도
장착 못 할 만큼 
허물어진 세월의 무게
그 무게 감당할 신통한 
처방전은 어디 있는지
마음도 누르고 
세월도 누르고 

'자작글-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이슬  (0) 2010.07.07
유신전파사  (0) 2010.07.07
뒤통수 검은 멍 한 점   (0) 2010.07.05
말다툼  (0) 2010.07.04
나의 기량은 음향으로부터 (음악발표회)  (0) 201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