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유신전파사

인보 2010. 7. 7. 04:32

      유신 전파사 호 당 2010.7.6 발 디딜 틈조차 모자랄 공간에 먼지 쓴 부품들 하찮은 것들처럼 보이는 것을 이것저것 끌어모아 선반에 앉힌 것이 주워 모은 경험으로 늙어간 영감과 걸맞다 스텐드 불빛도 모자라 도수 높은 안경을 뚫고 수술대에 오른 TV 한 대 얽히고설킨 전선과 불 꺼진 밀집된 인가를 샅샅이 뒤지며 바늘로 일침을 가할 때마다 시곗바늘이 출렁거리고 시퍼런 불꽃이 튄다 안테나 높이고 주파수는 왔다 갔다 잡힐 듯 놓칠 듯 그때마다 속상한 화면은 눈발로 눈물짓는다 시간과 공간의 입체를 놓치고 파동의 한 귀퉁이를 잡으려 하지만 내부 속병 찾지 못하고 속 태운다 무모한 안경테만 잡고 벗었다 꼈다 TV 속병 고치려다 내 속병 도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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