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돛단배

인보 2010. 8. 20. 10:20


    
    
        돛단 배 호 당 2010.8.19 햇잎으로 꾸민 돛단배는 푸른 물결을 헤치며 도도하게 흐를 때 행운의 여신을 가두지 못해 낙엽 된 나뭇잎 배가되어 추억의 강을 그린다 위쪽에 살면서도 올라간다는 말을 뱉어야 하는 곳에 노른자위 기왓장이랑 지척의 무논 떼기랑 한 움큼의 모래톱으로 손아귀로 흘러버렸다 지금은 주름 잡힌 물결 따라 빛바랜 돛이 찌그러진 바람으로 배를 채워 출렁거린다 흘러온 돛단배는 거스르지 못하고 추억의 강을 뒤로하고 흘러갈 뿐이다.

'자작글-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볕더위의 가장자리  (0) 2010.08.20
돌아가고싶다  (0) 2010.08.20
호박덩굴  (0) 2010.08.18
적막-1  (0) 2010.08.18
멀리 흘려버린 나뭇잎  (0) 201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