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적막-1

인보 2010. 8. 18. 11:56


적막(寂寞) -1
호 당  2010.8.18
내 앞에 전개된 풍경 속에
쓸쓸한 시간만 
가득 채워져 있다
고층 아파트 거실에
TV는 떠들고
자동차의 클락숀
오토바이 폭주 
갖가지 소리 날아들어도
말이 없는 관음죽처럼
적막을 깨트리지 못한다
많은 음파가 
출렁거렸을 것이지만 
반응 없는 관음죽이
적막을 속으로 삭이고 있을까
아무리 삭이려 해도 
가슴만 조여드는 적막의 그늘
그늘을 지으려 발광해도 
꼭꼭 덮는다
찬란한 햇빛이 
그늘을 삼켜만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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