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오늘

인보 2010. 9. 8. 14:51



오늘
호 당  2010.9.8
어둠 장막 벗어나면 밝은 무대 위에 
흰 날을 펼쳐준다 누구나 흰 날 위에 
나름대로 구도에 색칠한다
 고단한 나래 퍼덕이는 이, 찌그러진 골판지를 
허우적거리는 이, 어두운 골방에서 둔탁한 
소리 내는 이, 머리 동여매고 숨겨진 
알갱이 찾는 이, 갖가지 몸짓으로 
색칠할 것이다
 내 구도는 변함이 없어 색조의 변함도 그대로 
더 멋진 색칠 할 수 없을까 욕심부린다
변함없는 구도라 투덜거리지 말라
사닥다리 아래 형편없는 색칠에
구슬땀 흘리는 이가 보이지 않니
 오늘의 백지에 색칠하고 있음에 
행복을 느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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