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호 당 2010.9.8
어둠 장막 벗어나면 밝은 무대 위에
흰 날을 펼쳐준다 누구나 흰 날 위에
나름대로 구도에 색칠한다
고단한 나래 퍼덕이는 이, 찌그러진 골판지를
허우적거리는 이, 어두운 골방에서 둔탁한
소리 내는 이, 머리 동여매고 숨겨진
알갱이 찾는 이, 갖가지 몸짓으로
색칠할 것이다
내 구도는 변함이 없어 색조의 변함도 그대로
더 멋진 색칠 할 수 없을까 욕심부린다
변함없는 구도라 투덜거리지 말라
사닥다리 아래 형편없는 색칠에
구슬땀 흘리는 이가 보이지 않니
오늘의 백지에 색칠하고 있음에
행복을 느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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