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심심하다는데

인보 2010. 9. 8. 17:11


심심하다는데
호 당  2010.9.8
전화 걸려왔다 뭐하노 심심하다
벌써 목동 타래 놓은 지 10여 년 
흔히 장노라 한다
장기간 논다는 은어 속에 
깊은 수렁이 있다는 것일까
보람 있는 거리를 못 찾고 
심심하다는 것
깊은 우물을 누가 퍼가며 
출렁거려야 할 텐데 그대로 
고여 있다는 것
그것은 고독이 고여 있다는 것
심심하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것 
그것은 고독의 우물로 빠져가는 것
빗장을 풀고 늙어버린 시간은 닫고
수수께끼의 시간에 문을 두드리면 
심심하다는 시간은 꽃을 피울 텐데
심심하다는 시간이 불쑥불쑥 
약동하는 소리로 들려 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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