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0.gstatic.com/images?q=tbn:-2UwX2bxkDE8-M::&t=1&usg=__K2Wz183Kgl3tqouocErn8Xr3aLw=)
새벽길
호 당 2010.9.9
고개를 들고 떳떳이 걸을 수 없어요
내 가슴에 수도 없이 새벽길을 담았어요
어젯밤 모텔에서 허물을 벗고 진 마음은
없어도 아양을 떨었어요
이 시각 나 또래는 단꿈에 젖을 시각인데
싸늘한 새벽을 두르고 날카로운 초승달의
눈총을 받고
나 또래는 알맞은 습기를 머금은 젖줄에
늘 촉촉한 사랑 비를 맞아 언제나
싱싱하게 뻗는 부처손인데
나 오그라든 바싹바싹 마른 부처손
다시는 가까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들
쉽게 손에 닿을 사탕을 뿌리칠 수 없어
오늘도 새벽을 바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