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새벽길

인보 2010. 9. 9. 16:53

      새벽길 호 당 2010.9.9 고개를 들고 떳떳이 걸을 수 없어요 내 가슴에 수도 없이 새벽길을 담았어요 어젯밤 모텔에서 허물을 벗고 진 마음은 없어도 아양을 떨었어요 이 시각 나 또래는 단꿈에 젖을 시각인데 싸늘한 새벽을 두르고 날카로운 초승달의 눈총을 받고 나 또래는 알맞은 습기를 머금은 젖줄에 늘 촉촉한 사랑 비를 맞아 언제나 싱싱하게 뻗는 부처손인데 나 오그라든 바싹바싹 마른 부처손 다시는 가까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들 쉽게 손에 닿을 사탕을 뿌리칠 수 없어 오늘도 새벽을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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