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어떤 강당

인보 2010. 9. 6. 15:40

     
    어떤 강당
    호 당   2010.9.3
    지하 너른 강당은 우리를 
    기다린다
    확 터놓고 가슴 열어
    빈 가슴에 삶의 젖가슴
    가득 담아 보겠다는데
    삶의 종반을 건너는 
    누런 이파리들뿐이다
    한때 
    팔팔하게 동화작용 했었는데
    지금은 
    마지막을 꽃피울 눈동자였다
    가슴 가득 담아낼 공간 
    푹 쉬었던 가슴 
    활짝 연 것이다
    나는 그 공간을 헤엄쳐서
    내 가슴에 주워담을 
    소중한 삶의 양식을 담을 것이다
    노을 비낀 정기로 가득 메웠다
    그 가슴은 
    훈훈한 열기로 달아올랐다
    힘찬 내일을 꿈꾸며 
    개학의 종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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