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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시류
호 당 2010.10.10
물결 흐름에 같이 얹혀
흐르는 것이 편할 건데
유독 주적거리는 나
세상 물정 모른다고 핀잔받는다
목욕비 3,500원 냈더니
할인제도를 폐지되어
4,500원을 내라고 한다
3,500m 상공을 나는 독수리가
4,500m에서 날아도 어지럽지
않다고 한다
앞으로 더 높이 날 수 있다 하니
얼마나 더 높이 날 수 있을까
배추 한 포기 15,000원 받는 판에
당연하지
값어치 내리막길 달리는 돈에
따라잡지 못하는 마음의 눈높이가
한심스럽다
초등학생에 500원만 던지면
낯빛이 환한 줄 여긴 나
시류에 따라잡지 못하여
골방에서 푸른 이파리가 누렇게
되도록 움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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