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학원 다니는 아이들

인보 2010. 10. 11. 16:51
      학원 다니는 아이들 호 당 2010.10.11 밤하늘 별처럼 다닥다닥 붙은 학원들 밤낮으로 빛을 뿜어 밝기를 헤아릴 수 없다 별이야 금방 알아내지만, 겉보기 치장으로 분간하기 어렵다 갖가지 낯선 말장난으로 낯선 몸짓으로 불빛을 창틈으로 흘러 배움을 덧붙일 어린 피를 꾄다 화려한 얼굴에 보이지 않은 장삿속의 흐린 먹구름이 감돈다 한 발짝 들어 놓으면 들끓는 진과 허가 함께한 지식의 낱알 막 쏟아내고 그 위에 금방 누런 금빛으로 물들여간다 얘들아 학교에서 쏟는 알갱이는 흘려보내고 비싼 업보를 치르고 이곳에서 주우려나 이웃집 강아지가 들에 나가니 나도 들에 나가야 따라갈 것 같아서였나 어깨 처진 얘들아 이곳저곳 황금 꾀는 구멍 들락거리다 터벅터벅 돌아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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