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니는 아이들
호 당 2010.10.11
밤하늘 별처럼 다닥다닥 붙은 학원들
밤낮으로 빛을 뿜어 밝기를 헤아릴 수 없다
별이야 금방 알아내지만, 겉보기 치장으로
분간하기 어렵다
갖가지 낯선 말장난으로 낯선 몸짓으로
불빛을 창틈으로 흘러 배움을
덧붙일 어린 피를 꾄다
화려한 얼굴에 보이지 않은 장삿속의
흐린 먹구름이 감돈다
한 발짝 들어 놓으면 들끓는 진과 허가 함께한
지식의 낱알 막 쏟아내고
그 위에 금방 누런 금빛으로 물들여간다
얘들아 학교에서 쏟는 알갱이는 흘려보내고
비싼 업보를 치르고 이곳에서 주우려나
이웃집 강아지가 들에 나가니
나도 들에 나가야 따라갈 것 같아서였나
어깨 처진 얘들아
이곳저곳 황금 꾀는 구멍 들락거리다
터벅터벅 돌아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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