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천국의 계단은 나에겐 없다

인보 2010. 11. 7. 10:24

    천국의 계단은 나에겐 없다 호 당 2010.11.5 도끼로 찍어낸 해안가 낭떠러지를 파도가 핥고 간다 여기 천국의 계단을 몽롱한 영혼이 밟는다 한 계단 또 한 계단 천국의 문을 두드리면 반겨 문 열어주실 줄 믿는다 너는 아직 선을 더 쌓아야 하는데 그만 천국의 계단은 하강으로 곤두박질한다 악어는 입을 벌린다 파도가 포효한다 경종이다 밑바닥을 박차고 다시 밟는다 오르락내리락 천국의 계단 안돼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더 쌓아야 해 천국의 계단을 거둔다 맑게 개인 영혼의 귀환 그곳은 암남공원의 모서리 낚시를 드리우는 입김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자작글-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덫은 쉽게 찾는다  (0) 2010.11.07
수호의 깃발은 살아 있다  (0) 2010.11.07
어둠의 골목길  (0) 2010.11.04
대둔산  (0) 2010.11.04
가을 팔공산  (0) 201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