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근황

인보 2010. 12. 14. 15:21




      근황 호 당 2010.12.14 오랜만에 그곳에 들렸다 그제나 이제나 구도는 같다 다만 화면이 약간 퇴색한듯하다 나팔은 그대로 성능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약간 탁한 음향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묵향이라든가 심연心淵에 고인 물의 양이라든가 액자에 박힌 초상화들이었다 다른 연못에서 헤엄쳐본다든가 낯선 지느러미를 비비고 걸쳐보련만 그곳이 가장 맑은 물인양했다 정오의 햇볕이 정수리를 내려칠 때 찌그러진 밥통을 채우려 일제히 젖줄에 매달리는 그림은 그대로였지만 낯선 지느러미가 많았다 시간은 획획 지나가지만 그곳은 지난 것 없이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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