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추억의 소라의 집

인보 2011. 1. 23. 04:39
      추억의 소라의 집 호 당 2011.1.23 내가 코딱지만 한 소라의 집을 빠져나온 지 20여 년 추억을 밟으려 찾았다 갯냄새 대신 매연에 찌든 소라의 집 단지는 많이 퇴색되었다 내가 살던 쬐고만 소라 다섯 개씩 포갠 제일 아래 음습한 곳이다 작고 비좁은 소라의 집에서 내 젊음을 보내고 비상의 발 디딤이 된 곳인데 내 손때 한 점 찾았으나 녹슬어 떤다 텅 비었던 골목은 양쪽 빽빽이 승용차가 꼬리를 이어 떨면서 주인 기다린다 세월은 흘러만 가고 자연은 변하는 것 나 흰 머리카락 안고 추억을 캐 담는다 낯선 입김만 마주칠 뿐 반겨줄 이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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