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우리는 서로에 원수가 아니다

인보 2011. 1. 24. 23:35
       
      

      우리는 서로에 원수가 아니다

      호 당 2011.1.24 칠안호의 배를 타고 모진 바람맞으며 내 주머니 끈을 풀어 선원을 따스하게 녹여 노 저어 앞으로 나아갔는데 아무도 교대해 주지 않으려 한다 선장의 뒷바라지는 먹구름 가린 햇살이거든 곳간 헐어 난로를 달구어야 따스함을 느끼거든요 대신 너 해봐라 주머니가 얄팍해서... 몸이 불편해서... 하기 싫거든... 주머니가 부실하면 선실에 웅크리고 있을 일이지 갑판까지 올라와서 날뛰려는 거야 텅 빈 주머니 움켜잡아도 해코지하지 않거든 우리는 원수가 아니거든 그렇군요 웅크리고 있는 것이 정답일 거래요.

'자작글-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희  (0) 2011.01.26
키타(Guitar)  (0) 2011.01.25
추억의 소라의 집  (0) 2011.01.23
겨울나무(동목)  (0) 2011.01.21
식혜  (0) 201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