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쌍계사 찾던 날

호당의 작품들 2011. 2. 10. 08:39

 

      쌍계사 찾던 날 호 당 2011.2.8 사정없이 내리쬔다 주말 도로는 막힌 하수구에서 물 흐르듯 한다 들끓는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진입로에 들어선다 오래 묵은 굴참나무 등 활엽수의 그늘로 이어진다 길섶에 늘어앉은 아낙네들 올망졸망한 자루에서 막 토해낼 듯한 입 벌리고 있는 것들이랑 산채들 각종 먹을거리 차리고 채근한다 생존경쟁이 저런 것일까 도로에서부터 답답하던 것이 여기서도 체증이 날 것 같다 그늘도 소용없다 일주문을 들렸으니 자비의 세계다 내 변비증 같은 마음이 解憂所에서나 씻을까 눈 부릅뜬 수문장 사천왕이 통과시켜준다 확 트인 대웅전 뜰 안은 목탁과 불경 소리로 가득하다 부처님의 미소에 막힌 하수구가 뚫린 기분이다 참배하고 나오니 변비증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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