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울타리
호 당 2011.2.22
연못의 물맴이는
그 자리에서 잘도 맴돌아
내 생활과 같지
물방개처럼 오르락내리락
달리다가 멈추다가
맘껏 헤엄치고 싶다
뺑뺑이 맴도는 것이 싫어
허파에 바람 불어넣고자
무작정 가속페달을 밟았다
가슴이 확 트인다
닿은 곳은 화훼단지
봄을 피우는 시클라멘을
거실에 옮겼더니
봄 향기가 가득해졌다
기껏 달려봐야
물방개는 되지 못하고
물맴이가 조금 더
큰 원을 그렸을 뿐이다
삶이란 내 배꼽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