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빛바랜 사진 한 장 호 당 2011.3.19 처음은 선명한 그늘이었을 텐데 선명한 얼굴이었을 텐데 묵은 세월이라는 풍화작용으로 빛바랜 얼굴에 그늘까지 어스름하다 오랫동안 볕 한번 쬐지 못한 핏기 잃은 환자의 얼굴 같다 그러나 사진 속에 잠드는 생각 한 뿌리는 생생한 눈알 굴린다 낡아 버린 세월 동안 썩지 않은 마음을 증명할 사진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