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래 부르고 싶지 않다
호 당 2011.3.24
나는
여기 앉아 있어야 했다
음향의 구름 꽁무니에서
허공을 맴돌고 있는 나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소음의 언저리를 맴돈다
햇볕을 받으면
푸른 잎 돋을까
마른 가슴 녹아들고
시린 눈동자도
반짝거릴까
흥은 마음에
꽃이 피는 것인데
꽃봉오리는
맺을 생각하지 않으니
그 못에 홀랑 벗고
빠져들기 싫어
연못 둑에서 서성거린다
다들 빠져 음향 속에서
헤엄치는데
나는 빙빙 언저리만 헤맨다
빨리 음향을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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