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불안

인보 2011. 3. 27. 16:43

 

불안
호 당  2011.3.27
낭떠러지 끝에 서서 
아래를 내려본다
아찔한데 
바람이 등을 떠민다
얼른 자리를 옮겨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하려는데
머리에 그려지는 것은
큰 파도가 가슴을 친다
조각배는 파도에서 
한 잎의 이파리로 떠있다
정전이 되어 촛불을 켰다
바람 한 점 없는데 
꺼질 듯 흔들린다
불 끄고 잠을 청하는데
잠은 수면에서 요동치고
깊이 가라앉지 못한다
불안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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