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화장실 다녀와서

인보 2011. 3. 29. 13:45

화장실을 다녀와서
호 당  2011.3.28
무거운 짐 
부려놓고
한결 
가벼워지는 
마음 한 꾸러미로
거울에 비추면 
붉은 꽃이 돋는다
종종걸음으로 
해우의 뒤끝은
느긋한 강물의 
재잘거림
그렇게 
마음 밝아지는 곳
인간의 욕망 
한 뭉치를
속 시원히 
해결해주어
화장 후의 
해맑은 얼굴
거기
구름 활짝 젖힌 
밝은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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