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4월

인보 2011. 3. 31. 04:03


4월
호 당  2011.3.30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하얗게 지새우는 
잠 못 이루는 밤이라
투덜대면서
검은 장막 속에
눈 훤히 뜨고 코 곤다
이른 아침에
언 땅을 파고 
상추씨앗을 뿌렸는데
며칠 후 발아가 잘돼
좋아 죽겠다고 손뼉 쳤다
그러나
이웃집 순이는 
발아 안 된다고 
떡잎을 보고
투덜거리며 깔깔거렸다
4월은 
씨앗 뿌려도 걱정되는 달
벚꽃이 활짝 피었으나
그래도 
4월은 잔인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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