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후회의 화살

인보 2011. 4. 4. 14:10
      후회의 화살 호 당 2011.4.4 그때 내가 좀 앞서 커온 느티나무였지 내 그늘 밑에 자라는 나무는 몹시 구박받으며 커 왔지 모진 가뭄에도 비 오면 넓은 가지와 이파리로 독식하고 어린나무는 흘린 빗방울이나 얻었지 때로는 넓게 뻗은 가지로 바람 분다는 핑계로 후리 갈기거나 구박했지 그때는 몰랐지 눈동자를 굴리며 사방을 둘러보지만 내 선 자리는 풀 하나 돋지 않았고 그들 나무는 좋은 임자 만나 사라졌지 결국 절망의 낯빛이 흐릿했다 시원하고 포근한 그림자 드리워 내 품에 안고 싶지만 때늦은 회개로 후회의 화살은 날아 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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