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가 나오지 않는다 호 당 2011.6.1 연한 새싹이 벌써 굳어버렸는데 구시대의 빗장을 풀고 지나온 자갈밭 쓸어버리고 굳은 밭 갈아엎어 사랑한다는 말의 메아리를 심어 꽃피우리 단단하게 굳은 껍질을 벗지 못하고 한 세대 뒤진다 해도 그 껍질 안은 사랑의 단물로 가득하오 사랑한다는 말은 워낙 내보이기 쑥스러워 목구멍까지만 맴돌다 삼켜버린답니다 아니 그 말이 입 밖에서는 이방의 세계가 낯설어서입니다 당신과의 피운 꽃이 홀로 서서 아름다움을 떨치고 있으니 이제는 속으로 키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가을 나무 열매로 붉게 영글어 드리리다. |